이 공간에서는 격자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여과하고, 목재 수납장으로 나무 향기를 깊이 간직하며, 대나무 그림 속에서 맑은 바람이 흘러내리도록 합니다. 그렇게 마음은 찻잔이 오르내리는 순간순간에 다시금 맑고 고요한 경지로 돌아갑니다. 오후의 햇살이 격자를 통과해 맞춤형 수납장의 홈 안에 가늘고 긴 줄무늬를 만들어내고, 차를 우릴 때 찻숟가락이 잔 가장자리를 살짝 스치는 소리는 나무 결을 따라 은은한 리듬으로 이어집니다. 무엇보다도 절정은 저물녘입니다. 수납장 안에 숨겨진 조명 띠가 켜지면, 격자 문은 반투명한 병풍으로 변하고, 대나무 그림과 차 연기, 나무의 색채가 따스한 빛 속에서 하나의 소리 없는 시로 어우러집니다.








